한국공항공사가 관리하는 공항 14곳 중 최근 5년(2018~2022년) 동안 흑자를 기록한 곳은 김포공항과 김해공항, 제주공항 단 3곳입니다. 나머지 11곳은 수백억 원에서 많게는 1천억 원이 넘는 영업손실을 기록했으며. 유령공항, 만성적자, 고추 말리는 공항등. 개항 이후 지속되는 적자와 열악한 운영 상황에서 비롯된 적자공항이라는 오명이 쌓여만 가고 있으며.
최근 5년 동안 가장 높은 영업손실을 기록한 무안국제공항의 2022년 활주로 이용률은 0.1%로 전국 최하위였으며. 무안공항에 이어 영업손실 2위를 기록한 양양국제공항은 적자공항으로서 2023년 5월부터 운항을 멈췄습니다.
이러한 가운데 열린 라디오 ytn의 신공항건설에 대한 방송내용과 국토교통위원회 김선교 국민의힘 의원의(한국공항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5년간(2017~2022.6월 기준) 전국공항 당기 순이익 현황)을 알아보고 무안공항의 활성화 방안과 적자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지방공항 활성화 방법은 무엇인지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1. 신공항건설에 대한 YTN 열린 라디오 대담
FM 94.5 (20:20~21:00) , 방송일 : 2023년 9월 23일 (토요일), 진행 : 최휘 아나운서, 대담 : 송영훈 뉴스톱 기자
◆ 송영훈 기자(이하 송영훈)> 얼마 전 새만금 잼버리 파행운영이 새만금 국제공항 건설에까지 불똥이 튀면서 시민단체들의 건설 취소 요구까지 나오는 가운데, 최근 울릉공항 재설계 추진 기사가 화제가 됐습니다.
인터넷에서는 '깨진 독에 물 붓는 식의 세금낭비'다, "건설해 봐야 적자만 지속될 공항들", "현재도 인천. 김포. 부산김해. 제주공항. 외에는 모두 적자가 지속되고 있다"는 댓글들이 달렸습니다. 국내 공항들의 현재 운영상황을 확인해 봤습니다.
◇ 최휘> '공항 활주로에서 고추를 말리고 있다' 이런 말이 정치권을 중심으로 많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 송영훈> 네. 일단 그 발언은 사실이 아니었습니다. 공항 활주로에는 아무나 출입할 수 없기 때문이죠. 공항 건설 전에 공항 부지에서 있었던 일이 와전된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우리나라에는 전국적으로 15개의 공항이 있습니다. 국제공항 8곳과 국내공항 7곳입니다.
이 가운데 8곳은 군이 함께 이용하고 있는 민.군. 공용공항이어서, 국토교통부와 국방부가 상호 협의하여 역할분담을 결정 및 관리하고 있습니다. 민군 공항의 경우 항공기 이. 착륙 횟수 배분 등에서 민간부문 활용이 제약을 받는 불가피한 측면이 있습니다.
지난해 10월 16일 김선교 국민의힘 의원이 한국공항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5년간 전국 공항 당기순이익 현황'에 따르면, 별도로 운영하고 있는 인천국제공항을 빼고, 한국공항공사가 운영을 맡은 국내 14개 공항 중 10곳이 최근 5년간 매년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 최휘> 다른 공항도 손실액이 천문학적인 금액인가요?
◆ 송영훈> 네.
▲무안공항이 838억6100만원으로 손실액이 가장 많았고,
▲양양공항 약 732 억원,
▲여수공항 약 703억원,
▲울산공항 약 641억원,
▲포항경주공항 약 621억원,
▲청주공 항 약 416억원,
▲사천공항 약 280억원,
▲광주공항 약 232억원,
▲원주공항 약 176억원,
▲ 군산공항 약 163억원 등 국내 14개 공항 중 10곳이 최근 5년간 매년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흑자를 기록한 김포공항, 김해공항, 대구공항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발생한 2020년 이후에는 모두 적자를 기록 중인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제주공항이 유일하게 최근 5년간 흑자를 이어오고 있었습니다.
같은 기간 한국공항공사가 정의당 장혜영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5년간 김포, 김해, 제주, 대구를 제외한 10개 지방공항의 누적손실은 4823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하위 10개 공항의 평균 활주로 활용률은 4.5%였으며, 2% 미만인 곳도 다섯 곳이었습니다.
이처럼 대다수 지방 공항이 적자 수렁에 빠져있지만, 정치권과 지방자치단체들은 공항 건설에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현재 계획을 수립했거나 건설 중인 곳은 울릉공항, 흑산공항, 백령공항, 제주 제2공항, 새만금 신공항, 대구경북 신공항, 가덕도 신공항, 서산공항 등 8곳에 달합니다.
◇ 최휘>정리하면, 최근 5년간 통계에 따르면 인천. 김포. 김해. 제주. 대구공항. 외에 다른 10개 공항 모두 적자는 사실입니다. 현재 공항 이용현황을 근거로 한다면 국내 다수의 공항이 경쟁력이 낮다는 것도 대체로 사실입니다.
지역균형발전이라는 명분을 무시할 수는 없습니다. 공항 건설이 지역 경제 활성화와 지방 분권 강화에 큰 도움이 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정치적인 이유로 일단 지어놓고는 적절하게 활용하지 못하고 계속 세금만 축낸다면, '혈세 낭비'라는 비난을 피하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2. 전국공항 당기 순이익 현황
국토교통위원회 김선교 국민의힘 의원
(한국공항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5년간(2017~2022.6 월기 준) 전국공항 당기 순이익 현황)
최근 5년간 국내 공항 14곳 중 10곳이 매년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 중 무안 공항은 838억 원에 이르는 손실을 기록했습니다.
16일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김선교 국민의힘 의원이 한국공항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5년간 (2017~2022년 6월 기준) 전국 공항의 당기순이익 현황'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한국공항공사가 관리하는 전국 14곳의 공항 중 김포공항, 김해공항, 제주공항, 대구공항을 제외한 10곳의 공항은 5년 연속 당기순손실을 기록 중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최근 5년여간 가장 많은 당기순손실은 무안공항이 차지했으며. 적자액은 총 838억 6100만 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이어
▲양양공항 732억8900만원
▲여수공항 703억4900만원
▲울산공항 641억8000만원
▲포항경주공항 621억2800만원
▲청주공항 416억6000만원
▲사천공항 280억 600만원
▲광주공항 232억8100만원
▲원주공항 176억3800만원
▲군산공항 163억7300만원 등의 순으로 적자액이 많았습니다.
김포공항의 최근 5년여간 당기순이익은 3568억 5100만 원으로 가장 많았고,
▲제주공항 3524 억5100만원
▲김해공항 2879억2800만원
▲대구공항 109억7400만원 등의 순으로 흑자액을 기록했지만, 코로나19가 발생한 2020년 이후에는 제주공항을 제외한 모든 공항이 적자를 기 록 중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김포, 제주, 김해, 대구공항의 흑자로 최근 5년간의 당기순이익은 총 5274억 3900만 원으로 집계됐지만,
연도별로는
▲ 2017년 2991억5900만원,
▲ 2018년 2561억3500만원,
▲ 2019년 1581억 9900만원의 흑자를 기록한 뒤
▲ 2020년 363억1200만원,
▲ 2021년 1072억6400만원,
▲ 2022년 6월 기준 424억7800만원으로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김선교 의원은 "코로나19로 국내 공항도 힘든 시간을 보냈지만, 대부분의 공항이 코로나19와 상관없이 매년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며 "적자에 대한 철저한 원인 분석과 추가적인 수익구조 개선 등 근본적인 대안을 마련해 당기순손실을 줄일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3. 무안공항의 돌파구는?
착공 10년 만인 2007년 11월 전남 무안군 망운면에 문을 연 무안국제공항은 서남해안 물류. 관광 중심지가 될 것이라는 기대를 모았습니다. 그로부터 16년이 지난 2023년, 국제선 정기 노선은 단 1개도 운항하지 않는 대표적인 적자 공항입니다.
무안공항의 돌파구는 광주공항과의 통합이라고 설명되어지며 한국항공협회가 운영하는 누리집 ‘에어포털’을 보면 무안공항 연간 이용객은 2013년 13만 3천 명에서 2019년 89만 5천 명으로 늘었다가 코로나19 이후 2020년 11만 3천 명, 2021년 2만 1천 명, 2022년 4만 6천 명으로 급감했습니다.
거리두기 제한이 해제된 2023년 상반기(1∼6월)에도 10만 4천여 명에 그치고 있습니다.
이런 배경에는 노선 부재가 단연 이슈인데요. 2023년 9월 현재 정기 노선은 단 한 편도 없고 여행사 전세기 8편(중국 1편, 베트남 5편, 일본 2편)만 운행되고 있으며. 10월부터 베트남 냐짱을 오가는 정기 노선이 신설될 예정이지만 발길을 끌어모으기에는 역부족입니다.
2019년 9 월엔 대만, 중국, 일본, 동남아 등 8개국 11개 도시를 오가는 정기 노선이 있었습니다. 무안공항 활성화 방안은 이미 나와 있습니다.
국토교통부는 2021년 9월 발표한 ‘제6차 공항개발 종합계획(2021~2025)’에서 무안공항을 서남권 중추 공항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광주공항과 통합한다는 계획을 세웠습니다. 제주국제공항처럼 국내선과 국제선을 한 곳에서 이용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무안.광주공항. 통합은 군공항 이전과 연계되며 지지부진하고 있습니다. 광주공항 터 (군공항 8.2㎢, 민간공항 0.12㎢)는 국방부 소유로, 민간공항이 군공항 활주로를 빌려 쓰는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고. 광주시는 2014년부터 전투기 소음 등 문제로 군공항 이전을 추진했습니다.
2023년 4월 ‘광주 군공항 이전 및 종전부지 개발 등에 관한 특별법’이 제정되며 속도를 내는 듯했으나. 하지만 가장 유력한 이전 후보 지역인 무안군의 주민들이 국내선 공항과 함께 군공항이 이전하는 것을 반대합니다. 군공항은 무안공항 바로 옆에 15㎢ 규모로 짓는데, 통상 군 항공기가 민간 항공기보다 소음이 더 심하기 때문입니다.
‘광주 전투비행장 무안 이전 반대 범군민대책위원회’는 2023년 9월 8일 결의문에서 “2025년 무안국제공항 활주로 연장사업이 완료되면 미주. 유럽. 중동. 등 중장거리 노선 운항이 가능하고,
같은해 호남고속철도 2단계 사업이 끝나면 전국 지방공항 중 유일하게 고속철이 연결된다”며 “광주시와 전남도는 무안군민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광주 전투비행장을 이전하려고만 한다”라고 반발하고 있습니다.
무안군을 설득해야 할 광주시와 전남도는 각자의 입장만 고수하고 있으며. 박갑수 광주시 군 공항이전본부장은 “광주시의 목적은 군공항 이전이며. 아무도 군공항 유치 신청을 하지 않은 상황에서 민간공항 이전부터 말할 순 없다. 군공항이 가지 않는 상황에서 민간공항만 이전할 수는 없다”라고 못 박았습니다.
최연호 전남도 무안공항활성화추진단장은 “무안군에서 마을별 설명회를 추진하고 있지만 워낙 반대 의견이 강해서 쉽지 않고. 주민 설득 방안으로 개발계획 연구 용역을 2023년 9월부터 12월 말까지 진행하고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4. 지방공항 활성화 방법은?
가.첫번째로,
항공사 활성화 및 노선 다변화가 필요합니다.
지난 20년 간 4개 지방공항 여객 실적 추이 분석 결과, 이용객 급증 구간에는 항상 LCC의 신규취항 또는 노선 확대의 영향이 존재했습니다. 현재까지 지방공항은 중국이나 일본에 편중된 노선으로 국제 정세의 영향을 크게 받아왔기 때문에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노선 다변화가 필요합니다.
나. 두 번째로,
공항 수익 증대 및 자본 확보가 필요합니다.
공항이 단순 항공기 탑승시설이 아닌 쇼핑, 휴식 등이 가능한 복합 시설로 인식이 변화되면서 전 세계적으로 공항 수익의 원천이 항공수익에서 비항공수익으로 이동했습니다. 따라서 면세점을 비롯하여 다양한 휴게 및 편의 시설 활성화를 통해 비항공수익 증대가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다. 세 번째로,
공항 운영 방법을 개선해야 합니다.
대구공항을 제외한 청주, 무안, 양양공항은 공항접근성이 좋지 않습니다. 따라서 시내버스 운행 빈도 증대, 공항 내 렌터카 시설 및 인프라 마련 등이 필요합니다. 특히나, 공항간 렌터카 편도 이용(ex. 청주공항 대여 → 양양공항 반납)이 가능하도록 인프라를 구축하여 상호 공항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면 동시 촉진을 도모할 것으로 보입니다.
또, 청주공항, 양양공항과 같이 커퓨타임이 없는 공항은 인력을 보충하여 커퓨타임이 없는 이 점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공항을 활성화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라. 마지막으로,
예산 활용도를 높여야 합니다.
적자 지방공항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항공사 지원이 우선시되어야 하기 때문에 코로나19라는 현실적인 여건을 고려하여 항행안전시설사용료 감면정책을 통해 항공사 유치에 힘써야 합니다.
지금까지 적자 지방 공항의 효율적 운영전략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이 주제에 대해 많은 분들 이 연구하고 있고, 개선 방법을 찾아나가고 있어 개인적으로 공항을 이용하는 이용객으로 이번 포스팅을 준비하면서 이용자들의 교통에 대한 관심 정도가 교통의 발전 속도를 결정한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출처:YTN, 항공교통연구원, 전라남도청, 무안공항, 연합뉴스, tv조선, 한겨레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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