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전쟁과 현충일(顯忠日)은 충렬을 드러내는 날.이라는 뜻으로, 매년 6월 6일 민족과 국가의 수호 및 발전에 기여하고 애국애족한 분들의 애국심과 국토방위에 목숨을 바친 모든 이들의 충성을 기념하기 위한 국가 추념일이자 법정공휴일입니다. 국가 기념일일 뿐 국경일이 절대 아닙니다. 6월이 호국 보훈의 달이라 불리는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하며, 6월의 꽃이라 불리고 있습니다.
매년 현충일에는 국립현충원에서 국가보훈처 주관 정부추념식이 시작되는 오전 10시 정각에 전국적으로 1분간 한민족의 번영과 독립, 대한민국의 자유와 평화를 위해 목숨을 바치신 분들을 위해서 머리 숙여 조용히 생각하자는 의미에서 추모 묵념 사이렌이 울립니다. 사이렌이 울린다고 민방위나 공습경보 등과 혼동하지 않으시길 바랍니다.
1. 현충일의 의의
한국전쟁과 다른 전쟁에서 희생된 모든 국군 장병과 민간인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그들의 헌 신과 희생을 기리기 위해 매년 6월 6일에 지정된 날입니다. 현충일은 국가적인 경축일로서 전국적으로 행사와 기념식이 열리며, 전사자를 기리는 행사와 민간인들이 참석하는 추모행사가 있습니다.
현충일에는 전국의 국립묘지와 민간묘지에서 추모 행사와 예배가 진행되며, 전쟁에서 희생된 장병들을 기리기 위해 시민들은 묵념을 하며 장병들의 명복을 빕니다. 또한, 전쟁으로 인해 사망한 장병들과 그 가족들을 위한 특별한 행사와 기념식도 개최됩니다.
국가적인 의미를 지니기 때문에 학교, 공공기관, 기업 등에서는 일정한 행사나 시간을 할애하여 장병들을 기리고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행사를 실시합니다. 또한, 개인적으로도 추모의 의 미를 담아 국기를 걸거나 추모의 꽃을 헌화하는 등의 행동을 통해 현충일을 기리는 경우도 많습니다. 전쟁으로 인해 희생된 이들을 기리고 그들의 헌신과 희생을 되새기며, 평화를 위한 노력과 갈망을 다짐하는 의미로 중요한 날입니다.
2. 현충일에 대한 설명
공휴일이기는 하지만 국경일은 아닙니다. 정확히는 국가 추념일입니다. 국경일은 말 그대로 ' 국가의 경사스러운 날' 즉, '축제 같은 날'이지만 이 날은 국가를 위해 목숨을 바친 순국선열들과 전몰장병들을 추모하기 위해 지정된 날이기에 절대 국경일이 될 수 없으며, '국가 추념일'로 지정되는 날입니다. 즉, 국가 입장에서 애도를 표하는 날이기에 국가 입장에서 축하를 표하는 국경일과는 오히려 정반대의 날이라고 보는 것이 맞습니다.
국경일은 아니지만, 국군의 날과 함께 국기를 달아야 하는 날입니다(대한민국국기법 제8조 제1항 제2호). 그리고 1년 365일 가운데 몇 없는 조기를 다는 날이며(같은 법 제9조 제1항 제2 호), 상술했듯이 사이렌이 울리는 오전 10시 정각부터 1분간 읍면동행정복지센터 사이렌 소리에 맞춰서 묵념을 합니다. 만약 이 날 축구나 야구 경기가 열린다면 선수들이 경기 전에 단체로 묵념을 하게 됩니다.
1956년 제1회 현충일 1956년 4월 25일에 공포된 '현충기념일에 관한 건'(국방부령)으로 '현충기념일'이라고 불리다가, 1982년부터 개정 '각종기념일등에 관한 규정'(대통령령)으로 말미암아 해당 규정상의 기념일로 편입되었습니다(사문화된 '현충기념일에 관한 건'은 2012년 1월 2일 폐지). 현충일이 6월 6일로 지정된 이유에 대해서는 정확히 알 수 없으며. 제정 당시 언론보도는 물론, 국무회의 기록에서도 정확한 지정 이유를 밝혀 두지 않습니다. 때문에 한때 현충일을 6월 6일로 제정한 근거가 없다며 재고할 필요성이 제기되기도 했습니다.
현충일을 6월 6일로 제정한 이유에 대한 가설 중 유명한 것이 바로 '망종 유래설'입니다. 과거 농경 사회에서 망종을 중시했고, 고려시대부터 망종날에 사망한 군사를 추모했고 때문에 현충일을 6월 6일로 정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망종 유래설"은 사실상 아무런 근거가 없습니다. 기본적으로 농경사회에서 망종이란 절기를 중시하기는 했지만, 어디까지나 가을걷이할 곡식을 파종하는 마지노선으로서 중시했습니다.
한국민족문화 대백과사전을 비롯해 한국민속학 대백과사전에서 소개하는 망종 때의 세시 풍속은 첫 수확한 보리를 먹고 건강을 지키려 했다거나, 망종날 날씨를 통해 점을 쳤다 정도지 국가보훈처나 각계 전문가가 주장한 제사 지내는 풍습은 확인할 수 없습니다.
또한, 망종 유래설은 음력과 양력에 대한 기초적인 지식만 있다면 더더욱 허무맹랑한 이야기인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망종 때 고려시대 사망한 군인을 추모했다고 하는 이야기는 고려 현종 5년(1014년) 6월에 반포한 교서에 근거했다고 합니다. 국가보훈처 등은 해당 교서를 1014년 6월 6일에 반포한 것에 유래해 현충일을 6월 6일로 정한 것이라 설명합니다. 하지만 해당 기사는 음력 6월 6일 자 기사로, 이것을 그레고리력으로 변환하면 양력 7월 5일이 됩니다.
충무공탄신일과 스승의 날을 제정한 기준을 고려했을 때, 해당 기사를 바탕으로 현충일을 제정한다면 그 날짜는 6월이 아닌 7월이 되었어야 합니다. 무엇보다도 고려 현종이 반포한 교서는 향후 매년 정기적으로 사망한 군인을 추모하는 것을 정례화한다는 내용이 아니라, 타지에서 사망한 병사와 무연고 사망자의 시신을 수습하는 일종의 매뉴얼을 정한 것이라는 점에서 국가를 위해 목숨을 바친 이를 추모하는 현충일과는 큰 관련이 없다고 할 수 있습니다.
현충일의 날짜 제정과 관련된 또 하나의 유력한 가설은 민족사의 가장 큰 비극이자 현충일이라는 추념일이 만들어진 가장 결정적 계기가 된 6.25 전쟁의 발발 시점이 1950년 6월이었기 때문에 6월의 적당한 날을 골라서 6월 6일로 정했다는 것입니다.
매년 현충일에는 국립서울현충원 또는 국립대전현충원에서 대한민국 대통령과 3부 요인이 참석한 가운데 정부(국가보훈처) 주관으로 정부추념식을 거행합니다. 순국선열과 호국영령, 특히 전몰 군인들을 추모하는 의미의 날인 만큼 국군통수권자인 대통령이 해외 순방이나 불가항력적 사유로 참석하지 못할 사유가 아니라면 무조건 추념식에 참석해 영령들에게 예의를 표합니다.
서울현충원에서 정부 주관 추념식을 거행할 경우 대전현충원의 추념식은 대전광역시 주관으로 열리되 정부 주관 추념식에 준하는 수준으로 진행됩니다. 이는 대전광역시 역시 현충원을 보유하고 있는 지자체이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정부 주관 추념식이 대전현충원에서 열릴 경우 서울현충원 추념식은 서울특별시 주관으로 개최됩니다. 현충원 외에도 6.25 전쟁과 베트남 전쟁 참전용사가 안장된 국립호국원과 순국선열공원, 각 지역의 현충탑이나 충혼탑 등지에서 각 지자체가 주관하는 추념행사가 진행됩니다. 생존 참전용사 등에 대해 국가유공자증 수여식도 같이 전개되는데, 순국 시 유가족이 받게 됩니다.
과거 대체 휴일제도 시행 전에는 현충일이 일요일인 해에는 광복절도 같이 일요일이 되므로 여름 석 달 동안 휴가철과 토, 일요일을 빼고는 쉬지 못하는 상황이 연출되었습니다. 심지어 이 경우에는 제헌절이 공휴일로 재지정되어도 토요일이라 제대로 못 쉬었습니다.
현충일뿐 아니라 일부 공휴일을 날짜제에서 요일제로 바꾸는 방안이 있었습니다. 실제로 2015 년 현충일을 6월 6일에서 6월 첫째 주 월요일로 옮기는 방안이 추진되다가 흐지부지되었는데 정서 등의 여러 이유로 요일제로 바꾸는 건 힘들었습니다. 대신 대체공휴일의 전면 시행이 대안이었으나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있어 시행 가능성이 불투명했습니다.
그러다가 문재인 정 부 출범 이후 대체공휴일의 범위를 넓히기로 함에 따라 현충일의 대체공휴일 적용 여부에 관심이 모아졌습니다. 그러나 몇 차례 걸친 개정 끝에 대체공휴일 적용 범위를 설날연휴, 3.1절, 어린이날, 부처님 오신 날, 광복절, 추석연휴, 개천절, 한글날, 성탄절로 국한하는 방안이 확정됨 에 따라 현충일은 계속 6월 6일 당일만 쉬게 됐습니다. 현충일의 경우 앞서 서술했듯이 국경일이 아니기 때문에 대체공휴일 확대에서 일단 제외된 상황입니다.
3. 현충일에 해야 할 일
현충일은 희생자를 기리고 추모하는 날로서, 다음과 같은 일들을 할 수 있습니다:
▶추모 행사 참여: 전국적으로 추모 행사와 기념식이 열립니다. 근처에 있는 국립묘지나 민간 묘지에서 열리는 행사에 참여하여 희생자들을 기리고 경의를 표합니다.
▶묵념하기: 장병들의 명복을 빕니다. 조용한 장소에서 잠시 묵념하고, 희생자들의 헌신과 희생을 생각해 봅니다. 그들의 희생으로부터 배우고 감사함을 표현하는 시간을 가져봅니다.
▶국기 걸기: 국기를 걸어 희생자들을 기리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집이나 사무실, 공공장소등에 국기를 걸어 국가적인 의미를 상기시키고, 희생자들에 대한 경의를 표합니다.
▶추모의 꽃 헌화: 국립묘지나 민간묘지에 가서 추모의 꽃을 헌화할 수 있습니다. 희생자들을 기리고 감사함을 전하기 위해 꽃을 바치는 것은 의미 있는 행동입니다.
▶전쟁 기록물 관람: 전쟁과 관련된 기록물을 관람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국립박물관이나 전시관에서 전쟁과 관련된 전시물이나 역사 자료를 살펴보며, 전쟁의 비극과 평화를 위한 노력에 대해 배울 수 있습니다.
▶전쟁 희생자에 대한 이해와 연구: 현충일을 통해 전쟁과 희생자들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연구하고자 하는 시간을 가져볼 수도 있습니다. 전쟁에 대한 역사나 희생자들의 이야기를 책이나 인터넷 등을 통해 조사하고 학습해 봅니다.
국가를 위해 희생하신 분들을 존중하고 기리는 마음가짐으로 희생자들을 기리는 의미 있는 시간을 가져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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